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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첫 '낙동강 더비'···롯데가 '창원'에서 먼저 웃다

롯데 자이언츠가 시즌 첫 '낙동강 더비'에서 웃었다.롯데는 2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 원정 경기를 3-2(연장 10회)로 승리, 2연승했다. 시즌 8승(8패)째를 따내 5할 승률을 회복. 반면 3연패 늪에 빠진 NC는 8패(10승)째를 당했다.관심이 쏠린 경기였다. NC가 창원시, 롯데가 인근 부산시의 연고 구단이어서 지역 라이벌이라는 의미로 두 팀의 맞대결은 '낙동강 더비'로 불린다. 지난해 맞대결 전적은 8승 8패. 2021시즌에도 7승 2무 7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만남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는데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연장 접전 끝에 최종 승자가 가려졌다.NC는 1회 말 선제 득점을 올렸다. 박민우와 천재환의 연속 안타와 박건우의 볼넷을 묶어 무사 만루. 4번 타자 손아섭의 2루 땅볼로 득점했다. 롯데는 3회 초 1사 후 유강남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석의 투수 직선타가 나왔고 리드가 길었던 유강남이 2루에서 잡혀 순식간에 이닝이 종료됐다.위기를 넘긴 NC가 3회 말 1사 3루에서 손아섭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뽑아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롯데는 4회 초 무사 2루, 5회 초 2사 1·3루에서 모두 득점하지 못했다. 무기력하던 롯데는 8회 선두타자 유강남이 안타로 출루한 뒤 김민석의 땅볼을 2루수 박민우가 실책해 무사 1·2루. 후속 안권수가 볼넷을 골라 만루로 연결했다. 이어 고승민의 2루수 병살타 때 3루 대주자 박승욱이 득점했다. 1-2로 뒤지던 롯데는 9회 초 1사 후 노진혁의 2루타와 이용찬의 폭투를 묶어 주자가 3루를 밟았다. 곧바로 한동희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2-2 동점에 성공했다.연장에서 웃은 건 롯데였다. 롯데는 연장 10회 초 2사 후 정훈의 볼넷과 전준우의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전준우의 2루 도루로 상대를 압박했고 김영규의 폭투 때 3루 주자 정훈이 홈을 파고들었다. 10회 말 등판한 마무리 구승민이 1사 2루를 극복하고 1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이날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쾌투했다. 1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실점을 최소화하며 NC 선발 구창모(6이닝 4피안타 무실점)와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타선에선 3번 전준우가 4타수 2안타, 8번 유강남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NC는 8회 박민우의 실책, 연장 10회 뼈아픈 폭투로 울었다.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 한 김영규가 패전 투수였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21 22:30
야구

두 번의 방아쇠, FA 시장의 숨은 승자 손아섭

4년 전에도, 올해에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의 숨은 승자는 손아섭(33)이다. 손아섭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 4년, 최대 64억원(계약금 26억원, 연봉 30억원, 인센티브 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07년부터 몸담았던 고향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나 지역 라이벌 NC로 이적, 프랜차이즈 스타 타이틀을 스스로 내려놓았다. 하지만 두둑한 금전적 보상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손아섭의 NC행이 발표된 뒤 야구계 안팎에선 “예상보다 높은 금액”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실제 손아섭은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인기가 많지 않았다. 같은 외야수인 나성범(KIA 타이거즈) 김재환(두산 베어스) 김현수(LG 트윈스) 등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졌다. 앞서 세 선수가 100억원 이상의 잭폿을 터트릴 때도 행선지가 불명확했다. 롯데가 손아섭에게 제시한 조건(총액)도 NC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결과적으로 손아섭의 몸값을 키운 건 박해민(LG 트윈스)이었다. 나성범의 잔류가 어렵다고 판단한 NC는 그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외야수 FA 시장에 주목했다. 그러나 첫 번째 영입 타깃이던 박해민이 지난 14일 LG와 4년, 총액 60억원에 계약하며 시장을 빠져나갔다. NC는 같은 날 두산에서 FA로 풀린 외야수 박건우를 영입하며 1차 전력 보강을 마쳤다. 하지만 외야수가 한 명 더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움직였고 손아섭에 거액을 투자했다. 박해민이 NC와 계약했다면 손아섭의 거취는 여전히 물음표였을지 모른다. 4년 전에도 손아섭은 다른 계약의 영향을 받았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2017년 11월 롯데 주전 포수였던 강민호가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 팀을 떠나는 돌발 변수가 터졌다. 순식간에 주전 포수를 잃은 롯데는 내부 FA 손아섭과 4년, 총액 98억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외부 FA 민병헌과 4년, 총액 8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야구계에선 '강민호를 잃은 롯데가 '패닉 바이'를 했다'는 얘기가 꽤 많았다. 강민호 이적이 촉발한 FA 시장의 '방아쇠 효과'가 손아섭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로 연결됐다. FA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된다. 때론 어떤 선수가 먼저 계약했느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162억원을 따낸 손아섭이 이를 증명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1.12.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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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했던 두산 블펜, '3이닝 6실점'으로 한꺼번에 터졌다

두산이 불펜 싸움에서 졌다. 두산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2-7로 졌다. 선발 아리엘 미란다가 6이닝 8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지만, 이후 불펜 싸움에서 롯데 타선을 막지 못했다. 최근 좋은 투구를 보였던 불펜 투수를 연이어 올렸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얻지 못했다. 1-1 동점에서 등판한 홍건희(1이닝 1실점)를 시작으로 김명신(⅓이닝 1실점)-이현승-권희-윤명준(1⅔이닝 1실점)까지 모두 실점했다. 이현승과 권휘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각각 2실점, 1실점씩을 내줬다. 필승조 홍건희는 9월 이후 전날까지 13경기에서 자책점이 2점 뿐이었다. 같은 기간 이현승은 15경기에서 1자책, 권휘도 12경기 2자책점의 좋은 활약으로 두산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미란다로부터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홍건희가 결승점을 내줬다. 2사 후 이대호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높게 제구돼 결승 솔로 홈런을 뺏겼다. 두산 불펜진은 8회 무너졌다. 김명신이 선두 타자 정훈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대주자 장두성에게 2루 도루를 허용했다. 롯데가 1사 후 우타자 지시완 대신 좌타자 추재현을 내자 두산이 마운드를 좌투수 이현승으로 교체했다. 그러자 롯데도 다시 추재현을 우타자 안중열로 바꿨다. 승자는 롯데였다. 안중열은 이현승이 던진 137㎞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1타점 적시타로 연결했다. 이어 후속 신용수가 6연속 파울로 이현승을 괴롭힌 끝에 결국 12구째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두산은 권휘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딕슨 마차도와 손아섭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했다. 스코어는 1-6까지 벌어졌다. 두산 윤명준은 9회 선두 타자 볼넷에 이은 도루와 희생 플라이를 허용해 추가 실점했다. 두산은 불펜진이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잠실=차승윤 기자 2021.10.0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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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세판 도전 끝에'…비더레전드 시즌 첫 우승 당첨자 등장

'손아섭이 완성했다!' ‘야구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 비더레전드(Be The Legend)가 2018년에 이어 2년 만에 우승당첨자를 배출했다. 스포츠투아이는 "15일까지 39콤보로 1위를 달리던 사용자 아이디 ‘수지장’이 전날 대망의 40콤보 달성에 성공해 시즌 첫 우승상금의 주인공이 됐다"고 밝혔다. ‘수지장’의 40콤보 달성의 마지막 순간은 롯데 손아섭이 책임졌다. ‘수지장’에 의해 이날 ‘안타를 칠 것 같은 선수’로 선택받은 손아섭은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2번타자로 출전해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신고하면서 ‘수지장’에게 시즌 첫 우승당첨의 행운을 안겼다. 손아섭은 7회 네번째 타석에도 적시타를 터뜨려 5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KBO리그 공식기록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가 운영하는 비더레전드 콘테스트는 KBO 리그 경기가 있는 날 한 명의 선수를 선택해 그 선수가 해당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할 경우 1콤보를 얻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를 40경기 연속으로 성공해 40콤보를 달성하면 최대 5,000만 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비더레전드는 최근 두 차례 연속 39콤보에서 무산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4일 사용자 아이디 ‘또치엄마지롱’이 39콤보에서 발길을 돌렸고, 앞서 지난 7월2일에도 ‘beatific’이 40콤보에 1콤보를 남기고 탈락했다. 이어 ‘수지장’이 39콤보 세번째 주자로 바통을 이어받았고, 결국 시즌 첫 40콤보를 완성했다. ‘수지장’은 이로써 2018년 6월16일 대망의 50콤보를 달성한 사용자 아이디 ‘물침대’에 이어 2년만에 우승 계보를 잇게 됐다. 지난해에는 KBO리그 투고타저 열풍 속에 비더레전드 50콤보 유저를 배출하는데 실패했다. 올해는 우승 콤보 수가 40으로 대폭 낮아졌고 지정경기 의무도 사라져 KBO 리그시즌 개막 한 달여 만인 6월 중순부터 끊임없이 우승 도전 행보가 이어졌다. 하지만 35콤보 이상 도전자들이 최종 관문을 넘지 못하고 바통을 계속 뒤로 넘겨온 끝에 시즌 개막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주인공을 맞게 됐다. ‘수지장’에 이어 ‘최강롯데dr’도 이날 KT 로하스의 안타로 콤보를 추가하며 37콤보에 안착해 세 경기만 더 성공하면 시즌 두 번째 우승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복수의 우승자가 나오면 우승상금이 균등 배분된다. 비더레전드는 '비더레전드' 앱, 레전드닷컴에서 참여할 수 있다. 김우중 기자 2020.09.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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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도 이어진다, 고품격 통산 기록 도전·경쟁

누적 기록은 한 선수의 현역 생활 전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어떤 부분이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면, 십수 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고 몸 관리에 탁월했으며 정신적으로 강인했다고 볼 수 있다. 60년 전 잉글랜드 프로 축구단 리버풀의 감독이던 빌 샹클리 감독은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언을 남겼다. 단일 시즌 신기록 도전은 선수의 폼이 좌우한다. 개인 통산 누적 기록은 클래스를 결정한다. 2020시즌을 기다리는 야구팬은 개인 통산 기록에 주목해야 한다. 매 경기 신기록이던 안타 부문은 종착점을 앞두고 있다. 당분간 깨지지 않을 세이브 기록을 두고 1982년생 동갑내기 투수들이 경합한다. 타격 기계 3인의 경쟁도 변곡점을 맞았다. 현역 최고 홈런 타자의 도전도 시작된다. 박용택(41·LG)은 2년 전 LG와 FA 재계약을 하며 은퇴 시점까지 예고했다. 이적도, 계약도 없을 것이라며 말이다. 그의 현역 생활은 2020시즌까지다. 걷는 길이 역사인 선수다. 2018년 6월 23일 롯데전에서 종전 개인 통산 안타 1위 기록(양준혁·2318개)을 깼다. 이후 안타를 칠 때마다 신기록이 됐다. 2019시즌까지 2439개를 쳤다. 지난 시즌은 옆구리 부상, 활용도 저하로 안타 생산이 줄었다. 2008년 이후 11시즌 만에 100안타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기량 저하를 의심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마지막 시즌인 만큼 무형적인 요인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KBO 리그의 신기록이 2600개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오승환(38·삼성)이 복귀하면서 개인 통산 세이브 경쟁도 재점화됐다. 현재 KBO 리그 역대 최다 기록은 오승환이 2005~2013시즌까지 기록한 277개다. 해외 무대를 포함한 커리어 통산 기록은 399개지만, KBO 리그 기록은 277개부터 다시 쌓인다. 손승락(38)이 271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에 오승환의 기록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였지만, 부진 탓에 자리를 내줬다. 차기 시즌에 마무리투수를 맡을지도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도 현역 황혼에 있고, 기록 경쟁자까지 돌아왔기에 그 어느 시즌보다 도약 의지가 클 전망이다. 오승환은 도박 관련 징계(72경기 출장 정지)로 시즌 출발이 늦다. 그사이 손승락이 따라잡는다면 최종 승자와 기록 정도를 예측하기 어렵다. 통산 타율은 고(故) 장효조가 보유한 역대 1위(0.331) 기록을 현재 2위권에 있는 현역 선수들이 넘긴 어려워 보인다. 이정후(22·키움) 등 새 시대 주자들이 도전해야 한다. 그러나 손아섭(32·롯데), 김태균(38·한화), 김현수(32·LG)가 현역 최고 타격 장인을 두고 벌이는 자존심 대결은 흥미를 자아낸다. 2019시즌까지 김태균이 0.3234, 손아섭이 0.3222, 김현수가 0.3207을 기록하고 있다. 세 선수 모두 반발력이 저하된 공인구에 영향을 받았다. 예년보다는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일종의 변수이자 변곡점이다. 김태균이 40대에도 현역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해도 2020시즌은 이 경쟁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최정(33·SK)은 역대 개인 홈런 부문에서 2위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현역 최다인 335개를 기록 중이다. 역대 5위. 이호준(337개), 장종훈(340개) 코치에 이어 양준혁(351개)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이 모두 가시권이다. 1위는 467개를 기록한 이승엽 KBO 홍보위원이다. 안희수 기자 2020.0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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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볼] 롯데 '5선발 4명' 파격 시도 결과는

양상문 신임 감독 체제로 2019시즌을 맞이할 롯데 자이언츠'반갑다, 프로야구!'마침내 야구의 계절이 왔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가 오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린다. 잠실 두산-한화전·부산 롯데-키움전·광주 KIA-LG전·인천 SK-kt전·창원 NC-삼성전이 올 시즌 개막을 알리는 첫 경기다. 개막 2연전을 신호탄으로 각 구단은 팀당 144경기의 대장정을 시작한다.지난 시즌 최종 승자는 SK였다. 정규 시즌을 2위로 끝낸 SK가 극적인 역전 우승을 해냈다. 두산이 정규 시즌 역대 최다인 93승을 올리면서 압도적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을 꺾은 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마저 넘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두 팀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분류된다.물론 야구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기나긴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각 팀에 수많은 변수가 등장하고, 순위 표 맨 윗자리의 얼굴은 수시로 바뀐다. '왕조'를 구축할 것 같았던 팀이 손쉽게 자리를 내주기도 하고, 지난 시즌 한화처럼 만년 하위권 후보로 분류됐던 팀이 11년 만에 가을잔치를 치르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우승팀은 하늘이 점지한다고들 한다. 우승 과정에는 분명히 객관적 전력이나 성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행운이 따라야 한다. 하지만 리그 최정상 팀이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이 치열한 승부의 세계를 버틸 수 있는 무기를 갖췄을까. 또 어느 팀이 가장 든든한 살림 밑천을 마련한 채 시즌을 시작할까. 2019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10개 구단의 올 시즌 전력과 전망을 3일에 걸쳐 팀별로 짚어 본다.롯데 타선의 화력은 경쟁력을 갖췄다. 지난 시즌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이대호가 건재하다. 외야수 전준우는 전성기를 열었다. 리그 최고 교타자 손아섭과 홈런 생산 능력이 좋아진 민병헌도 있다. 내야수 신본기도 타격에 눈을 떴다. 변수는 마운드다. 매 시즌 그랬다. 예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3선발 박세웅이 오른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이탈했다. FA(프리에이전트) 노경은은 잔류하지 못했다. 선발진만 두 자리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다. 새 외인 제이크 톰슨의 투구는 압도적이지 않았다. 손승락이 건재하고 오현택·구승민이 각성한 필승조는 그나마 우려가 덜하다. 양상문 신임 감독의 팀 운영도 시즌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임 감독이 부진한 성적 탓에 물러났다. 육성에만 치중할 순 없다. 승리가 필요하다. 오프시즌 동안 외부 수혈은 없었다. 기존 자원으로 최상의 조합을 찾아야 한다. '투 트랙 1+1 선발' 시도 양 감독은 이미 파격적 시도를 예고했다. 외인 투수 2명과 김원중 그리고 장시환까지 선발투수로 확정했다. 남은 5선발 자리에 투수 4명을 투입한다. 양상문 감독은 송승준(사진)·윤성빈·박시영·김건국을 5선발 자리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제공일반적인 오프너 개념이 아니다. 두 투수가 한 조를 이룬 뒤 차례로 3~4이닝씩 소화한다. 그리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다음 로테이션이 돌아오면 다른 조가 나선다. 양 감독은 "1명만 낙점하면 능력 있는 다른 3명이 기회를 얻지 못하는 게 아깝다. 팀 상황에 가장 맞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송승준·윤성빈·박시영·김건국이 그 임무를 맡는다. 두 자리가 빈 엔트리는 보강이 필요한 포지션을 콜업 한다. 선수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다. 계획대로 두 투수가 7~8이닝을 소화해 준다면 불펜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투수 4명에게 두루 1군 선발 경험을 부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전 감각 유지가 어렵다. 2군에서 경기를 소화해도 수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효율이 떨어진다. 1·2군 이동으로 생기는 피로도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2017시즌을 제외하면 매년 5선발 공백을 메우지 못한 팀이다. 감독과 코치진은 심사숙고한 끝에 사례를 찾기 어려운 시도를 감행하기로 결정했다. 양 감독은 "짧아도 두 달 동안 이런 운영이 이어진다"고 했다. 시즌 초반에 팀 성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젊은 선수 성장에 달려 있는 시즌 성패 강민호가 이적한 안방은 여전히 취약한 포지션이다. 안중열·김준태·나종덕이 주전 자리를 두고 시즌 내내 경쟁할 전망이다. 다른 팀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진다. 그나마 강민호의 성장을 이끈 최기문 배터리코치의 합류가 위안거리다. 팀내 포수 중 수비력이 앞서는 안중열. 롯데 제공수비력은 안중열이 다소 앞서고, 공격력은 김준태가 낫다. 1군 경기 경험은 비슷하다. 나종덕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는 매 순간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지도자는 강점을 면밀히 파악하고 상황과 상대에 맞는 기용으로 객관적 전력을 보완해야 한다. 내야수 한동희도 잠재력을 드러내야 한다.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는 공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새 사령탑 체제에서도 자질을 인정받았고 주전 3루수로 낙점됐다. 타격과 수비에서 모두 잘해야 하는 자리다. 다른 구단을 봐도 쟁쟁한 선수가 많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일단 사령탑은 "실력과 심리 모두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증명해야 한다. 불펜도 마찬가지다. 셋업맨으로 거듭난 구승민이 최소한 지난해 때 보여 준 기량을 유지해야 한다. 좌완 불펜 투수 차재용도 '유망주' 딱지를 떼야 한다. 이명우가 팀을 떠나며 기회가 왔다. 각 팀의 주축 타자 가운데에는 좌타자가 많다. 투수 운영에 다양성을 두기 위해서도 1군에서 뛸 수 있는 좌투수가 나와 줘야 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9.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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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강민호·손아섭·나성범…2019 '스타주장 전쟁' 승자는?

소통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는 시대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주장의 임무도 예전보다 더 막중해졌다.야구단은 '프로' 선수들이 모인 집단이다. 이름값 높고 몸값 높은 스타 선수들 사이에서 주장이 제 목소리를 내려면 성적이 뒷받침돼야 하는 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성적에 따라 수천만 원도 아닌 수억, 수십억 원의 몸값 격차가 생기는 상황에서 '야구 못하는 선배'의 말은 야구 잘하는 후배들에게 권위를 잃는다. 무엇보다 주장은 최소한 시즌 내내 1군에 머무를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 주장이 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다면, 1군에서 또 다른 '임시 주장'을 찾아 리더 역할을 맡겨야 하는 혼란이 생긴다. 주장이 안정적으로 주전 자리를 지키면서 성적으로도 모범을 보이는 게 최선인 셈이다.지난 시즌에 주장을 맡았던 선수들 가운데도 그 임무를 완수한 선수들이 적지 않다. 두산 오재원·SK 이재원·KIA 김주찬·롯데 이대호·LG 박용택·kt 박경수 등이 그랬다. 그러나 한화 송광민이나 NC 손시헌처럼 부상이나 부진으로 오랜 기간 자리를 비워야 했던 주장들도 나왔다. 한화는 이성열, NC는 박석민을 각각 임시 주장으로 내세워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유독 '스타 캡틴'이 여럿 탄생했다. 대부분 감독이 직접 골라 주장 완장을 채운 인물들이다. 팀에 얼마나 오래 몸담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최대한 팀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선수로 선정했다. LG 김현수와 삼성 강민호를 보면 더욱 그렇다. 김현수는 류중일 LG 감독이 뽑은 새 주장이다. 류 감독이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코치들과 선수들의 동의를 구해 김현수를 주장에 앉혔다. LG와 한 지붕 라이벌인 두산에서 오랜 시간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김현수는 이적 1년 만에 새 소속팀 선수단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FA 이적 첫해인 지난해 타격왕에 오르면서 '모범 FA'로 인정받은 덕분이다. 강민호도 이적 1년 만에 주장 중책을 맡았다. 전임 주장인 김상수의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이 길어지는 사이, 주인을 잃었던 캡틴 완장을 차게 됐다. 지난해 삼성과 4년 계약을 맺고 롯데에서 삼성으로 건너온 강민호는 다소 아쉬운 타격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팀 내 젊은 투수들과 원활하게 호흡을 맞추는 한편 유쾌한 성격으로 후배들을 하나로 묶는 장점을 인정받았다. 양상문 감독 체제로 새 출발을 하는 롯데는 외야수 손아섭을 새 주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년간 주장을 맡았던 이대호가 양 감독에게 "주장 자리를 후배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공식 취임식에서 이 소식을 전한 뒤, 곧바로 새 주장 손아섭을 소개했다. 손아섭도 주장 자격이 충분하다. 2007년 롯데에 입단한 뒤 줄곧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었고, 지난 시즌 직후 다시 FA 4년 계약을 해 부산에 남았다. 팀 내부는 물론 리그 전체에서도 근성과 투지의 상징으로 꼽히는 선수다. 양 감독 역시 "손아섭은 팀 내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투지가 넘치는 선수다. 주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NC는 이동욱 신임 감독이 직접 선택한 나성범을 새 주장으로 발표했다. 나성범은 NC가 1군에 진입한 2013년부터 줄곧 팀의 얼굴로 활약한 선수다. 구단 최초로 골든글러브 수상과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을 비롯, NC의 역사를 차례로 써 내려가고 있다. 그동안 NC 주장 자리는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타자들의 몫이었다. 내년에 30세가 되는 나성범은 팀 역대 최연소 주장이다.아직 주장을 최종 결정하지 않은 팀들도 최대한 무게감 있는 주장을 선택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SK는 4년 FA 계약을 맺고 잔류한 '우승 주장' 이재원에게 다시 캡틴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높다. 한화 역시 지난해 송광민 후임으로 주장을 맡았던 이성열이 유력한 후보다. 이름만으로도 화려한 올해 '주장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절대 강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2019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배영은 기자 2019.01.09 06:00
야구

한솥밥 먹던 AG 대표팀, 이젠 경쟁자로

16일 동안 힘을 모았던 대표팀 선수들이 다시 정글에서 만난다. 서로를 넘어야 영광을 차지할 수 있다. 대표팀은 기량을 교류하는 장이다. 모두 선후배 사이지만 친분이 없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서로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때로는 배움을 얻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국제 대회 경험이 많은 양현종(KIA)과 손아섭(롯데)은 "잠시 경쟁에서 벗어나 한 가지 목표만 향해 뛴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배우는 게 많을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젊은 선수들에겐 그야말로 기회다. 최원태, 이정후(이상 넥센)는 진작부터 공부 의지를 드러냈다. 목표를 달성하고 대표팀은 해산했다. 한솥밥을 먹던 이들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팀 순위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 레이스도 재점화됐다. 대표팀 선수 간 경쟁이 많다. 대체로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모였으니 사실 당연한 일이다. 양현종은 대표팀 훈련 기간 동안 최원태를 향해 "나보다 잘하는 투수다"고 했다. 최원태가 13승을 기록하며 리그 토종 투수 다승 1위에 올랐기 때문이다. 11승을 거둔 양현종은 역시 대표팀 투수인 이용찬(두산)과 함께 공동 2위, 박종훈은 10승을 거두며 3위에 올라 있다. 네 명의 투수 모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동안 피로 회복을 하지 못했다. 다승 레이스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개인 역량만 감안하면 경험이 많은 양현종이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최원태, 이용찬은 기복이 작다. 타선의 지원, 현재 전력을 감안하면 양현종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박종훈은 브레이크 전 두 경기 모두 5점 이상을 내주며 주춤했다. 타격왕 경쟁도 주목된다. 이정후가 부상에서 복귀한 뒤 맹타를 쳤고 규정 타석을 채운 뒤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브레이크 전까지 타율 0.378를 기록했다. 이 부문 4위까지 모두 대표 선수들이 차지했다. 타율 0.366를 기록한 양의지(두산)가 2위, 김현수(LG)가 2리 뒤진 3위였다. 타율 0.362를 기록한 안치홍(KIA)은 4위. 약점 없는 타자가 되고 있는 이정후가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FA(프리에이전트) 취득을 앞두고 타이틀 홀더를 챙기려는 양의지가 반격할 수 있을까. 흥미를 더한다. 아시안게임에서 나란히 홈런을 친 박병호(넥센)와 김재환(두산)의 홈런 레이스도 재개됐다. 브레이크 전까지 나란히 33개를 기록했다. 김재환은 꾸준했고, 박병호는 몰아쳤다. 서로를 넘고 1위 제이미 로맥(SK)까지 끌어내릴 기세다. 정우람(한화)과 함덕주(두산)의 세이브왕 경쟁도 있다. 정우람이 독주하던 레이스는 8월 들어 변수를 맞았다. 한화의 기세가 전반기보다 꺾였고 정우람도 시즌을 치르며 한 번은 찾아오는 부침을 겪었다. 반면 함덕주는 후반기에 블론 세이브가 없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훈련 시점에서 정우람보다 함덕주 공에 높은 평가를 줬다. 브레이크 전까지 정우람은 31세이브, 함덕주는 25세이브를 기록했다. 여전히 차이는 크지만 승자를 장담할 순 없다. 안희수 기자 2018.09.05 06:00
야구

'손아섭 3안타' 韓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대회 3연패 도전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대표팀은 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10-1로 이겼다. 역대 프로선수가 참가한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중국전 16전 전승,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날 일본을 5-1로 꺾은 한국은 잠시 후 열리는 대만-일본전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예선 1차전에서 대만에 1-2로 패하며 위기에 몰린 대표팀은 이후 인도네시아, 홍콩을 꺾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고, 전날 열린 가장 중요한 일본전에 이어 중국까지 물리치며 대회 3연패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회 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 2개로 선취점을 뽑았다. 대표팀 선발 임기영은 2회와 3회 연속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잘 넘겼다.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지던 대표팀은 4회 1사 후 김현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고, 2사 1루에서 손아섭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박병호는 5회 2사 1·3루에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쳤다. 홍콩전, 일본전에 이은 3경기 연속이자 이번 대회 3번째 홈런이다. 한 번 불 붙은 방망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5-0으로 앞선 6회 말 선두타자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3루에서 황재균이 1타점 쐐기 적시타를 쳤다. 2사 후엔 김재환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점수를 8-0까지 벌렸다. 사실상 승부는 갈렸다. 7회 초 1점을 내준 대표팀은 7회 말 손아섭의 1타점 적시타로 9-1까지 달아났고, 이정후의 파울 희생플라이 때 김현수가 홈을 밟아 팀의 10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6⅓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가 다소 많았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뽐냈다.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고, 승계주자 실점이 발생하며 국제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임기영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선 대만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지난 27일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전에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대회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3으로 강한 모습이다. 타석에선 앞서 13타수 무안타에 그친 손아섭이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5회부터 안치홍을 대신해 교체 출장한 박민우는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김재환과 양의지는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 를 때려냈다. 대표팀은 9월 1일 오후 6시에 대만-일본전 승자와 결승전을 갖는다. 이형석 기자 lee.hyeongseok@jtbc.co.kr 2018.08.31 18:51
야구

[올스타전]경쟁 대신 화합, 역대급 유쾌 모드로 힐링 선사

10구단 선수와 팬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진 시간. 올스타전은 유쾌했다. 2018 KBO 올스타전이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1만 150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차 별들의 축제를 즐겼다. 경기는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에 10-6으로 승리했다. '미스터 올스타'는 홈런 2개를 치며 4타점을 올린 김하성(넥센)이 차지했다. 올스타전은 승패 여부가 중요하지 않은 유일한 경기다. 스타 플레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화를 이루는 자체가 야구팬에 즐거움을 준다. 일각에선 박진감이 없다는 목소리를 낸다. 2년 전에는 월드시리즈 어드벤티지를 주는 메이저리그와 비교도 했다. 화합이 경쟁을 대신했다. 선수들은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한 볼거리였다. 본 경기 전 진행된 '퍼펙트타자' 대회에선 이대호가 나섰다. 이 이벤트는 배팅 티에 있는 공을 스윙해 내, 외야에 비치된 9개 과녁에 바로 맞춰야 득점을 할 수 있는 방식이다. 출전 선수 다수가 저조한 성적을 냈다. 우승자 김하성(넥센)이 3점에 불과했다. 이대호는 참가자가 아니었지만 잠시 타석에 올라 스윙을 했다. 그리고 '쉽지 않다'는 의미의 손사래를 쳤다. 동료, 팬 모두 웃었다. 본 경기에선 박병호의 넉살이 웃음을 자아냈다. 나눔 올스타의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1회초 상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에게 3구 삼진을 당했다. 아웃카운트가 올라간 순간 박병호는 양 손을 들어 마치 항의하는 제스추어를 취했다. 문제가 될 상황은 없었다. 웃음기가 가득했다. '왜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지느냐'는 무언의 항의였다. 린드블럼도 웃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노수광(SK)은 첫 타석에서 오토바이 헬멧을 쓰고 타석에 들어섰다. 별명 '노토바이'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특별히 퍼포먼스를 준비하지 않았다"고 했다. 연막이었다. 폭소도 터졌다. 안면가리개가 떨어져버린 것. 상대팀 포수 유강남이 주워서 끼워주려했다. 연달아 보기 드문 장면이 이어졌다. 오재원(두산)이 빠지지 않았다. 3회 대타로 타석에 선 나눔 올스타 김하성(넥센)이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낸 뒤 베이스를 돌 때 그를 불러 '가짜' 핀잔을 줬다. 김하성이 열중 쉬어를 한 채 고개를 숙이며 장단을 맞추자 관중석은 다시 들끓었다. 샘슨(한화)과 손아섭(롯데)은 홈런레이스에 참가한 팀 동료이 도우미로 나섰다. 샘슨은 결승에 참가한 제러드 호잉(한화)이 두 번 연속 홈런을 치지 못하자 그에게 수건을 주며 진정시키려 했다. 손아섭도 이대호가 좀처럼 홈런을 생산하지 못하자 다가가 물을 건넸다. 이목이 집중된 상황에 나온 두 선수의 동료애에 함성이 쏟아졌다. 벤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드림 올스타 대표 감독인 김태형 두산 감독은 6회 수비 때 강백호(KT)를 마운드에 올렸다. 고교(서울고) 시절 에이스 출신으로 지명을 받을 당시도 '투타 겸업' 가능성이 화두에 올랐다. 프로 무대 투수 데뷔전이 올스타전에서 이뤄졌다. 시속 150km 강속구를 뿌렸고, 낙차 큰 변화구도 던졌다. 삼진만 2개를 잡아냈다. 투수 박치국(두산), 장필준(삼성)이 타석에 들어서는 이색 장면이 이어졌다. 박치국은 이보근을 상대로 안타를 친 뒤 득점까지 올렸다. 이색 장면이 이어졌고, 열기는 고조됐다. 스포츠의 묘미도 즐길 수 있었다. 0-5로 끌려가던 드림 올스타가 6회말 공격에서 동점까지 만들며 박진감까지 선사했다. 호잉과 김하성의 '미스터 올스타' 경쟁도 치열했다. 모든 게 있었다. 울산=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 2018.07.14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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